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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삶을 향한 도전, ㈜골든네뷸라 이경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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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31 [05:5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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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입국자 한 해 평균 1,300. 북한이탈주민은 더는 낯선 이들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언어,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같은 민족임에도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춥고 외로운 남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포천시 가산면 골든네뷸라의 이경남 대표(38)는 이러한 북한이탈주민에게 정착 성공에의 희망을 전하며 적응을 돕고 있다.

 

작지만 강한 고성장기업, 골든네뷸라

바인더와 마스크 등 사무용품과 방역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골든네뷸라는 2017년 창립 이래 매년 400%의 매출 상승을 보이는 고성장기업이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만 해도 20종 이상. 대한민국 브랜드 리더 대상, 자랑스러운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대상, 고객 감동 혁신기업대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2020 한국브랜드리더대상 바인더브랜드 상품 제조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개폐형 라벨태그 파일의 경우 파일 라벨 교체가 편리해 호평을 받는 골든네뷸라의 대표상품이다.

 

성실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골든네뷸라를 키워내 신의 손으로 불리는 이경남 대표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것. 본래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인 그는 2007년에 탈북해 수십차례의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제3국을 거쳐 지난 2009년 남한에 입국할 수 있었다.

 

가치를 위한 골든네뷸라의 시작

남한에 아무런 배경도, 기반도 없는 그가 ()골든네뷸라 그룹을 설립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신과 같이 북한에서 온 이들을 돕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취업문제. 하나원에서 나와 5년간의 거주지 보호 기간 동안 생계 의료급여와 취업 지원, 교육지원 등을 받을 수 있지만 모두가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취업성공이 사회적응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서 적지 않은 북한이탈주민이 적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경남 대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문구회사에서 일을 배우며 사회에 녹아드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이방인을 향한 텃세는 물론, 차별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인 그에게는 기댈 곳이 없었다. 그저 견디면서 행동으로 진심과 성실을 증명해 내야 했다. 그렇게 6. 점차 남한생활에 익숙해졌다. 주변의 신뢰와 인정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북한이탈주민이 사회 적응에 실패해 좌절하고 있었다. 그는 이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이경남 대표는 적응하는 과정은 힘들다. 실패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 곁에서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리고 조금만 도와준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회사를 세워 내가 이들을 도울수 있다면 이것 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적응과정을 경험한 내가, 바로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골든네뷸라의 시작이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자립 지원

현재 골든네뷸라는 직원 중 반 이상이 북한이탈주민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이 대표의 시선은 애틋하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단순한 고용-피고용의 관계를 넘어 멘토와 멘티로서 직원들을 이끌고 보듬는다. 단순 업무 교육만이 아니라 자유가 기반이 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과 자율성이 몸에 익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실패 횟수를 줄이고, 재기할 힘을 얻고 있다.

 

이경남 대표는 남북하나재단에서 창업 관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다면 유명 대기업과 연계했다는 보기 좋은 타이틀이나 몇 건을 성사시켰다는 성과 보여주기식 데이터보다는 실제적인 성공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최근 그가 북한 이탈 청년 3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온라인 창업 훈련은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 대표는 맨손으로 사업을 일궈 키우다 보니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사업상의 기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기꺼이 오픈하여 젊은이들이 이 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골든네뷸라의 비전

이 대표는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탈북민 학생과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은 남한에 정착하기 이전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언어 문제부터 정체성의 혼란까지 다양한 어려움에 부닥쳐있는 경우가 많다. 이경남 대표는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들이 자신의 출신, 출생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여명학교 등 탈북대안학교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향후에는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교육재단을 설립해 남한 사회에서 적응해 살아나가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골든네뷸라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경남 대표의 꿈은 단순한 기업성장만은 아니다. 그는 북한이탈주민들도 남한에서 구성원으로서 어엿이 한몫을 담당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골든네뷸라라는 이름은 빛나는 별 무리, 성운을 뜻한다.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북한 출신 예비창업자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지원하며 이들과 함께 K-문구, K-방역의 주역으로서 세계무대에서 별처럼 빛나는 활약을 하는 것이 골든네뷸라의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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