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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김병연 기고
신문에 806편의 글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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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7/07 [09: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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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병연

신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일은 띄어쓰기 하나하나까지 제법 신경이 쓰인다. 글을 쓰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지식과 정보를 총동원하여 힘든 시간을 거쳐 얻어낸 결실이다.

 

십오 년이나 글을 쓰다 보니 어떤 내용은 이미 언젠가 다른 글을 통해 썼던 내용인 경우도 있다. 체력과 열정이 예전과 같지 않은 터라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지혜롭게 나이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각고의 노력을 거쳐 원고를 마감할 때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글을 쓰라는 사람도 없는데 왜 그리 쓰고 싶은 글이 많은지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삼십오 년 넘게 함께 살아온 아내도 나의 글쓰기라는 중병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총을 주는 경우가 많다.

 

글을 쓰는 일은 극도의 긴장을 요하는 고도의 정신노동이므로 막대한 체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편의 글을 쓰고 난 후 느끼는 뿌듯함과 글을 쓰며 느끼게 되는 정신의 정화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이다. 글을 쓰는 시간은 지나간 삶을 조용히 성찰하고 마음을 고요히 정돈하는 과정이며 앞으로 더 나은 삶을, 더 올바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의 시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칼럼 625편, 시 181편 등 모두 806편의 글을 신문에 썼다. 대부분의 신문사가 원고료를 주지 않지만, 몇몇 신문사로부터 받은 원고료를 모두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냈다. 왜냐하면 신문에 글쓰기를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문에 글쓰기는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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