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농협" 창수 하나로마트개점 '축제'
한쪽에서는 웃고...다른 한쪽은 울고
포천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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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06 [09:5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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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11시 창수면 면사무소 앞에서는 포천농협이 하나로마트를 개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과 주민 200여명이 초대된 가운데 기념식과 더불어 오찬을 함께 나누며 개점을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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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포천농협 조합원과 창수면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오랜 기간에 걸쳐 신축 확장 이전한 하나로마트의 개점을 크게 환영하고 너도나도 축하하는 분위기속에 시끌벅적 요란했다.

 

한편 이와는 달리 행사장 인근 400미터 지점 소규모 구멍가게 '주원 우리수퍼'는 하루 종일 하소연 할 데 없는 서러운 분위기였다.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는 하나로마트의 확장 개점의 영향으로 쌓여만 가는 재고 물건을 정리하며 침울한 분위기속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축제 행사장을 먼발치 물끄러미 바라보는 부부의 속은 갈라지는 심정을 급기야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한 동네에서 슬픔과 웃음이 교차된 진풍경이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동네 주민들은 농협 하나로마트 개점에 관심이 쏠려 행사장엔 인파가 가득했지만 구멍가게 우리수퍼 안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서러운 감정을 위로하려는 주민은 한 사람조차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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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주민들이 값싸고 다양한 물건을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40년 동안 힘들 때나 슬플 때나 동네 사랑방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구멍가게의 슬픔과 서러움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질 않았다.

▲박창수 포천농협조합장     © 포천플러스

박창수 조합장은 개점 인사말에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점령을 위한 전 방위적인 공격이 우리들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며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대형마트 기업과 싸워 이기려면 지금의 운영방식을 다시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말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굵직한 대형 할인점을 겨냥해 위기의식에 처해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포천농협이 같은 입장에 있는 지역 상인을 배려하지 않은 것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겠다는 포천농협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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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는 자본주의의 경제 구조가 담배 판매권마저 양보는 못했을지라도 다른 방법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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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한 창수농협 하나로마트     © 포천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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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을 지켜온 지역 마트    © 포천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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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담배판매 수입으로 연명할정도였다고...   © 포천플러스
▲동네마트 냉장고에는  유통기간이 긴 상품들만 자리를차지하고있다     © 포천플러스
▲유통기간이지난 상품이 쌓여있는 매장의 한구석은   동내마트의 현실을 보여주고있다.   © 포천플러스
▲  유통기간이지난 상품들   © 포천플러스
▲  유통기간이 지난 상품이 상자에 쌓여있다.   © 포천플러스

정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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